아시안 차별, 반복된 패턴…역사알고 사실로 무장해야
필리핀계 미국인인 에밀 기예르모(사진) 기자는 1세대 언론인이다. 지금은 독립 저널리스트, 평론가 등으로 활동하고 있다. 하버드대학 졸업 후 1980년대부터 NBC, NPR에서 기자, 뉴스쇼 진행자 등으로 일했다. 수십 년이 흘렀지만, 기예르모 기자는 여전히 빈센트 친 사건〈본지 4월 24일 자 A-1·3면〉에 관심이 많다. 지난 2012년과 2015년 등 두 번에 걸쳐 친을 살해한 로널드 에벤스와 인터뷰도 진행했다. 기예르모 기자는 “빈센트 친과 나는 서로 만난 적은 없지만, 동갑내기, 같은 아시안, 이민자의 아들로서 공유하는 부분이 많아 남의 일 같지 않았다”며 “친이 사망했을 때 나는 NBC에서 기자 활동을 막 시작했었고 그때부터 이 사건에 관해 관심이 있었기 때문에 그를 죽인 에벤스를 만나 이야기를 꼭 듣고 싶었다”고 말했다. 물론 인터뷰는 쉽게 이루어지지 않았다. 에벤스는 수년간 기예르모 기자의 거듭되는 인터뷰 요청을 거절했다. 그럴수록 그는 인터뷰 성사를 위해 저널리즘의 원칙을 고수했다. 기예르모 기자는 “나는 에벤스가 처한 상황에 대해 개입을 하거나 어떠한 판단도 하지 않으려 했다”며 “철저히 저널리즘의 원칙을 지키려고 했고 에벤스도 결국 그 부분을 받아들였다”고 말했다. 그렇게 인터뷰는 성사됐고 수십 년간 침묵했던 에벤스는 속내를 털어놨다. 에벤스는 당시 친의 죽음을 두고 배상금 지급 판결을 받은 뒤 네바다주로 거처를 옮겼다. 기예르모 기자는 “그는 책임 회피를 위해 네바다주의 파산법을 유리하게 이용했고 아직도 배상금을 지급하지 않은 상태”라며 “그는 친을 죽인 것에 대해 미안해 했지만, 여전히 그 사건이 인종과 관련된 것이 아니라는 입장이었다”고 말했다. 그에게 미국 사회 내 아시아계를 향한 차별의 현실을 물었다. 기예르모 기자는 “아시안에 대한 차별은 사회적, 역사적으로 반복되는 것으로 이미 검증된 패턴”이라며 “외국인에 대한 혐오적 인식, 특정 사건 발생 시 희생양을 찾으려는 행위, 악의적 수사에 쉽게 흔들리는 사회 등이 여러 세대에 걸쳐 재현되고 있는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아시아계 미국인의 단합과 역사 교육이 매우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차별은 매번 새로운 피해자를 생성하면서 여전히 사회 가운데 존재한다고 여겼다. 기예르모 기자는 “아시아계를 향한 차별적 인식을 타파하는 것은 쉽게 끝나지 않을 긴 여정”이라며 “아시안에 대한 역사를 배우고 분석하며 ‘사실(fact)’로 무장해야 한다 역사에 대한 이해는 단결을 촉진하고 그것이 미래로 나아갈 방향을 결정하게 될 것”라고 말했다. 장열 기자ㆍ[email protected]디트로이트 게시판 살해범 인터뷰도아시안 에밀 기예르모 기예르모 기자